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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리포트
제목
황주자 며느리 친정가는 길
작성자
신부연
작성일
2017.02.04
조회수
1035
내용
친정가는길1 

 태백문화예술회관 쪽으로 걸어 올라가노라면 황지동에서 꾸며놓은 이야기 길이 있다. 황지연못에 관한 전설 이야기이다. 황지연못이 만들어진 전설에 등장하는 황부자. 그는 스님이 시주를 오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일 안하고 시주를 다니는 것이 그렇게 못마땅했는지, 쇠똥을 한 바가지 주었고 이를 안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용서를 빌며 쌀을 주었다. 그러자 스님은 이 집은 곧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니 이 집을 떠나라고 무슨 소리가 들려도 결코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집을 떠나던 며느리는 뇌성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만 아이를 업은 채 돌이 되었으며 황부자와 황부자 집은 연못으로 변했다.


친정가는길2
 

죄 없는 아이나 며느리에겐 안타까운 그 황지연못의 전설 속 황부자 며느리 친정집이 본적산 가는 길에 있다고 한다. 시내에서 표지판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 올라가 보면 문화예술회관으로 가는 계단이 나오고 황부자 며느리 친정집으로 가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뭔가 그리운 마음이 절로 드는 옛 여인이 자라난 곳 친정, 엄마 품 같은 다정한 숲길을 조금 오르면 헛간과 우물 등 창의적인 생산물로서의 황부자며느리 친정집이 보인다. 강아지와 며느리의 동상이 서 있고 그네도 오래된 나무에 설치해 있다.사립문, 우물, 장독대, 부엌이며 헛간이 창작되어 있어 오래된 그녀를 마치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여성이 시집을 가면 남편의 집에 뼈를 묻는 식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고, 그 집에 거의 일생을 다하며 대부분 죽어서도 가지 못하는 곳이 친정집이었다. 그러나 황부자집 며느리는 연못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친정이 있어 아기를 업고 친정집으로 향했을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부자였으니 친정집 가는 며느리에게 과연 황부자는 무엇을 푸짐히 주었을까? 욕심이 지나쳐 베푸는데 매우 인색했을 터이니 그런 일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머슴이 등에 무엇인가를 지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는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해 굶어죽은 후 솥이 작다고 소쩍소쩍 한다는 며느리 시대를 배고프게 살아온 할머니들의 소쩍새 전래이야기가 있는데 이 며느리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현 시대에 배고픔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그 시대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루 끼니가 중요하므로 누군가가 그래도 며느리의 친정나들이에 쌀가마라도 지고 갔다면 하는 상상으로 작품을 만들었으리라. 이 부분에서는 매우 서정적인 풍경이 그려진다. 황부자가 그래도 자기 식구에게는 그리 인색하지 않았으리라. 인간미 있는 인물이 되는 순간으로 매우 고무적이다. 주고도 배 아파하지 않았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좋은 상상은 좋은 것이므로 그리 생각하도록 한다.

친정가는길3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며느리나 손주를 위해서는 황부자가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았으리라고 좋게 생각하기로 한다. 사람이 먹는 쌀을 생산자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나눈다는 것은 옳지 않은가 말이다.벌레가 먹어 버리는 일이 없이 창고에서 썩지 않고 쥐가 먹어 치우지 않고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가 말이다. 작품을 구상한 사람도 그런 의도이리라. 황부자가 욕심을 부린 일이 일어나기 전, 모든 재산이 사라져 버리는 허망한 일이 일어나기 전, 그래도 며느리가 친정집 갈 때에는 사람으로서의 덕을 베풀어, 아니 자신의 부를 자랑스럽게 퍼주었더라도 이 장면은 얼마나 긍정적인 일인가. 산을 오르면 사람의 욕심 뿐 아니라 예전 우리 조상들의 삶이 생각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오솔길이다. 이 길은 황부자가 경고등처럼 우리에게 삶을 대면하는 길 떠나기 전 겸손히 잘 살라고 비추어 주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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